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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 한국 대표팀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목표였던 5개를 훌쩍 넘는 성과를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금값 상승으로 금메달의 가격이 123만 원을 찍었습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건데요. 금의 가치가 다시 오르는 지금, 어떻게 하면 제대로 금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서는 배신하지 않는 금 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금은 어떤 자산일까?
안전자산이라 매력 있어
금은 투자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습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인데요. 제2의 화폐로 불리는 금은 채굴량이 한정적이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금의 가치는 올라가죠. 같은 1달러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자·배당은 없어
단, 금은 가지고 있어도 이자나 배당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육면체’라고 불리는 이유인데요. 예·적금이나 채권, 달러에 투자하면 이자가 나오고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금이 나오지만, 금은 그런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금값, 오르막과 내리막
지난 7월 중순 금은 온스당 2,483.7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갈아치웠습니다. 최근에도 여전히 2,400달러 수준으로 거래되는데요. 9년 전만 해도 금값이 1,050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2배를 뛰어넘은 셈이죠. 현물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7.5%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가오는 금리 인하
최근 금값이 오르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 덕분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기에 달러를 팔고 금을 사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건데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리면 예금상품의 이자수익이 낮아져 현금 보유 유인이 떨어지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죠. 금값은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와도 관련 있습니다. 실질금리는 물가 상승률에 비해 금리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예를 들어, 이자를 받아도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 사실상 현금을 넣어둬도 이득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즉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현금보다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지금, 금값이 최고가를 찍는 겁니다.
달러와 반대로 간다
금값은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즉,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의 인기가 낮아지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실물자산인 금의 인기가 오르죠. 국제 시장에서의 금은 달러로만 거래되는 만큼,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금을 살 때 부담이 늘어나는데요. 기준금리가 높을 땐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금의 인기는 낮아집니다.
너도나도 금 매입 열풍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달러의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요. 금은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투자자산이며, 글로벌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기에 대대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이런 각국의 금 매입은 금값 상승을 부추깁니다.
두 곳의 전쟁, 역시 안전자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갈등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도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선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안전한 금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는데요. 전쟁으로 특정 기업이 피해를 보면 주가가 급락하기도 하지만, 그런 때에도 금값은 오히려 상승세입니다. 이렇듯 전쟁 상황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금값이 오릅니다.
금 투자, 이제 어렵지 않아
역시 골드바지
아무래도 금을 거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물 거래입니다. 금은방이나 은행에서 금을 쉽게 살 수 있는데요. 3.75g(1돈), 10g, 100g, 1kg 단위가 주로 거래됩니다. 실물 거래 시 시세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고, 소액 거래 시 증여세나 상속세 추징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관이 어렵고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와 5%가량의 판매 수수료가 붙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금을 살 수 있다면?
이제 편의점에서도 골드바를 살 수 있습니다. 금값이 치솟으며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저중량 카드형 골드바를 판매하는 건데요. 금은방은 순금 가격 변동에 민감한 반면, 편의점 금 상품은 정찰제로 측정되기 때문에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죠. 실제로 GS25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금 자판기를 운영했고, CU도 현재 11종의 금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통장에 금 넣어두기
계좌를 개설해 현금을 넣어두면 금값 변동에 따라 잔액이 변하는 골드뱅킹도 인기입니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다만 1%의 수수료와 15.4%의 배당소득세, 실물 금을 찾을 때 발생하는 10%의 부가세가 있고, 예금자보호법 제외 대상임을 유의해야 합니다. KB골드투자통장, 우리골드투자, 신한골드리슈골드테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 예금자보호법: 금융기관의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고객이 맡긴 예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금융기관을 대신해 예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은행,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 등의 금융기관에서 적용되지만, 모든 금융상품이 보호 대상인 건 아니니 예금자 보호 대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소액 거래의 꽃, KRX 금시장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 KRX 금시장. 소액으로 금을 조금씩 모으기 좋은 방법인데요. 증권사 앱에서 금 현물 계좌를 만든 후 금을 매매하면, 투자자가 매매한 금을 입고해 주는 방식입니다. 금 시세에 따라 금 현물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도 있죠. KRX 금 시장에서 금 가격은 국제 금 시세, 미국 달러 가치, 국내 수급 요인 등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 신뢰도가 높습니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아 수익률은 높일 수 있지만, 모은 돈을 골드바로 꺼낼 땐 10%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장기투자는 금 ETF로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금값을 따라가는 ETF 상품입니다. 금값이 오르면 ETF의 가격도 오르고, 금값이 내리면 ETF도 하락합니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와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로 나뉘죠. 증권사 앱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금 선물 ETF, 롤오버 비용은 조심
금 현물 ETF와 다르게 금 선물 ETF의 경우 롤오버 비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모든 선물 상품에는 만기가 존재하는데요. 롤오버란 만기가 다가온 선물 상품을 처분하고, 다음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을 매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롤오버 과정에서 다음 선물 상품의 가격이 보유 중이던 선물 가격보다 비싸진다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금 현물 ETF, 연금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
국내 상장된 금 현물 ETF는 연금 계좌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전용 계좌로만 거래할 수 있는 KRX 금시장과는 상반되죠. 일반 계좌는 물론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 IRP, 중개형 ISA로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나 양도소득세가 면제됩니다.
요즘은 앱으로 금테크
요즘은 앱테크로 번 포인트로도 금을 살 수 있습니다. 카드사 포인트나 앱테크 리워드로 금 거래가 가능한데요. 다양한 이벤트로 모은 금 조각과 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금 투자, 안전한 흔들다리
안전자산이라고 다 안전한 건 아냐
금이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금값은 국제 정세와 글로벌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면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분산 투자로 전체 자산의 5~10% 정도만 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호황일까
그럼에도 금은 투자자산으로서 앞으로도 높은 가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서 금 가격은 최근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죠. 중동 지역의 갈등도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인데요. 총자산의 일정 부분을 금에 할당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금값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노려보는 게 권장됩니다.
금 친구, 은·구리도 뜬다?
금과 함께 원자재로 각광받는 은과 구리의 인기도 나날이 늘어납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땐 원자재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금에 육박한 수익률을 보이기도 합니다.
산업용 대표주자는 은
은은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광물입니다. 전기 전도성과 열효율이 높아 전체 생산량 중 50%가량이 전자제품, 광학기기, 태양광 발전 패널을 비롯한 산업용으로 쓰일 정도죠. 전자제품과 광학기기 등에 널리 쓰이는 은은 태양광 발전 패널의 주재료로 쓰이는데요. 최근 태양광 투자가 늘면서 은에 대한 수요도 훌쩍 뛰었습니다. 한편, 은도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의 가치와 금리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요. 달러가 약세를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은의 가격은 상승하는 편입니다.
구리는 위험자산이라고?
구리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가격의 편차도 심한 편이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됩니다. 각종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구리의 가격은 경기 변동에 앞서 변하기에, 금융시장에선 경기선행지표로 분류되는데요. 구리 가격을 보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박사)라고 불립니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면 구리 가격이 오르고, 둔화할 기미가 보이면 내리는 식이죠. 올해 구리 수요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리는 전선의 주재료로 활용되는데, 인공지능 열풍이 불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양의 전선이 사용되는 만큼, 구리 사용량도 급증했죠. 이외에도 전기차 산업의 성장, 재생에너지 사용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도 구리 수요를 늘리는 배경입니다.
금처럼 투자하자
은과 구리의 투자 방법도 금과 비슷합니다. 실물 은, 실물 금을 사들이거나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게 대표적이죠. 원자재 채굴 회사나 유통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은과 구리도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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