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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전조증상

꿈방주인 2024. 9. 23. 19:49

목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연준이 서서히 냉각되는 미국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다른 한 편에선, 아직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나옵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식어간다는 분석이 나오는 지금. 오늘은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를 살펴보고, 현재 글로벌 경기의 현황을 미국과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경기 침체기에 필요한 투자 전략도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

     

    원자재 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하락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 증상입니다. 원유와 금속, 농산물 등이 원자재에 포함되는데, 원자재 가격은 경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데요. 경기가 식어가면 기업의 활동과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와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올해 6월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단 소식에 어느새 70달러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올해 초 톤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철광석 가격도 9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것을 경기 침체의 징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원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자체가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통했는데, 최근에는 그 반대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란 보통 장기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서는 것을 뜻합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길게 빌려줄수록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더 커지므로,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데요. 하지만 향후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적인 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집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만약 경기가 좋아져 돈을 빌리고자 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돈의 가격인 금리가 높아지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져 돈을 빌리려 하는 기업이 줄어든다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오히려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것이 곧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보통 경기가 침체할 조짐이 보일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데, 이때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각종 경기 지표 둔화

     

    경제성장률(GDP 성장률)과 생산·소비·투자 등 경기 지표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고용 지표가 악화하는 것 역시 경기 침체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기준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은 그야 말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경기가 수축하는지 확장하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요. 보통 GDP 성장률이 2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라고 이야기합니다.

    경기가 침체하면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가계는 소비를 줄이는데, 이 영향으로 각종 경기 지표가 둔화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로 생산과 소비, 투자가 경기 판단의 핵심 지표로 중시되는데요. 반면, 미국은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소비 지표가 좀 더 강조되는 편입니다. 미국은 소비와 함께 금융시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주가와 채권 수익률도 중시됩니다.

     

     

    글로벌 경제, 침체일까? 아닐까?

     

     

    미국 경제, 서서히 식어간다

     

    한동안 너무 뜨거웠던 미국 경제는 이제 서서히 냉각 중입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4만 2천 명으로 시장의 예상치였던 16만 명대를 하회했는데요. 실업률은 4.2%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또, 제조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느끼는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7.2로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Institu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지표로, 제조업 부문에서의 경제 활동 수준을 보여줍니다. 0~100 사이의 값으로 나타나며,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 상태임을 가리키는데요. 두 지표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됩니다.

     

    다만, 둔화하는 미국 경제가 실제로 경기 침체에 빠져들지, 아닐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나 둔화를 나타내는 어떤 지표도 보지 못했다"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충격 없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샴의 법칙'에 부합하는 상황이 됐다는 건데요. 경기 침체만은 피하고 싶은 파월 의장이 0.25%P 인하를 주장했던 다른 위원들을 설득해 0.50%P 금리 인하를 밀어붙였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샴의 법칙(Sahm Rule): 클라우디아 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가 2019년 만든 경기 침체 예측 수단입니다.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 동안의 3개월 실업률 평균치 중 가장 낮은 수치보다 0.5%P 넘게 오르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195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 침체 중 1958년 단 1번을 제외하고 모든 상황에 들어맞았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경제

     

    중국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내비칩니다. 올해 중국 정부가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였지만, 월가를 중심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요. 올해 1분기 중국은 5.3%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7%로 낮췄습니다. 8월 중국의 산업 생산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소매 판매 증가율도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여부는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자 원자재 소비국으로, 경기 침체 시 글로벌 무역과 원자재 수요에 큰 타격을 줍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소식에 원유와 철광석 가격이 휘청이는 것도 이 때문이죠. 또,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중국의 소비 둔화는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최근엔 중국의 내수가 부진해지자 중국 기업들이 과잉 생산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헐값에 팔아 치우면서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내 소비가 부진해지자 안 팔리는 전기차를 미국과 유럽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데요.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전기차 덤핑'을 막기 위해 대중국 전기차 관세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완만한 회복 국면에 있는 우리 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리 경제는 작년 성장률이 1.4%로 잠재 성장률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침체 국면을 지나왔는데요.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차츰 회복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소입니다.

     

     

     

    침체를 준비하는 자세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있을까?

     

    경제는 지속적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경기 순환 주기'(Business Cycle)에 따라 움직입니다. 경기 순환 주기는 크게 '확장(Expansion)-정점(Peak)-수축(Contraction)-저점(Trough)'의 단계로 구분되는데요. 현재 세계 경제는 정점에서 수축 국면으로 진입하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세계 경제는 완만한 침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침체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만약 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편이 좋습니다. 미래의 큰 수익에 베팅하는 기술주보다는, 견고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부채가 적으며, 경기침체를 견뎌온 역사가 있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요. 헬스케어와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섹터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입니다.

     

     

    🔎 유틸리티: 전기, 가스, 수도, 난방 등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를 의미합니다. 유틸리티 분야는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량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도 좋은 피신처로 꼽힙니다. 보통 경기 침체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미국 국채에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곤 하는데요.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이런 자산에 할당하는 것도 좋죠. 물론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자산 가격이 매력적으로 변할 때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모르니까

     

    다만, 아직 경기 침체 여부가 확실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각종 경제 지표와 주식 가격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과 소비, 기업 이익, 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는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러한 지표가 긍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변곡점에 서 있는 세계 경제. 이런 상황일수록 투자자에겐 꼼꼼한 점검과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인데요. 앞으로 꿈방주인장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 전략도 가다듬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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