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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로봇 청소기의 전망

꿈방주인 2024. 11. 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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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국내 가전 시장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네임밸류를 가진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로봇청소기 시장만큼은 예외인데요. 중국 로보락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했죠. 오늘은 불과 설립 10년 만에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로보락의 성공 비결과 현황,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로보락의 위대한 성공 신화

     

    글로벌 로봇청소기 최강, 로보락

     

    로보락은 주력 제품인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다양한 가전 전자제품을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전 세계 170여 개의 국가에 진출해 로봇청소기를 판매 중이며, 그중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서는 점유율 1위죠.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260만 대 이상의 로봇청소기를 판매하며 로봇청소기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국 소비자에게도 인지도가 상당한 편인데요. 2020년 한국 법인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로보락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압도적인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빅테크 출신 창업자가 설립

     

    로보락은 2014년 7월 베이징에서 현 CEO 리처드 창을 비롯해 인텔,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의 인재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창업자는 주로 네비게이션 지도 설계 및 통신 기술을 전공한 엔지니어였는데요. 리처드 창은 당시 시중에서 판매되던 로봇청소기의 경로 탐색 기능과 청소 성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고, 이를 획기적으로 향상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로보락을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샤오미 생태계 합류 및 성장

     

    로보락은 설립 2달 후인 2014년 9월 중국의 거대 전자기기 제조사 샤오미로부터 3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고 샤오미 생태계에 합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샤오미와 로봇청소기 개발을 위해 협업하며 2년 후 첫 제품인 ‘미지아 1세대’를 출시했죠.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로보락의 생산 역량을 초과하는 20만 대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샤오미 생태계: 샤오미의 공급사슬에 공식적으로 편입된 기업으로, 단순히 공급사 역할에 그치지 않고 샤오미로부터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금, 디자인 및 기술 컨설팅 등의 체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화미테크, 로보락, 즈미테크 등이 샤오미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힙니다. 

     

    공식적으로는 샤오미의 가전 브랜드인 미지아의 제품으로 출시됐고 로보락은 생산만 담당했지만, 성공적인 첫 제품 출시로 큰 인기를 얻으며 로보락은 1년 후 두 번째 제품인 ‘로보락 S5’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후 로보락은 가성비 라인 E 시리즈, 프리미엄 라인 S 시리즈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습니다.

     

    @로보락

     

    경이로운 성장세, 그리고 상장

     

    로보락은 두 번째 제품이 출시됐던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경이로운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2017년 11억 위안(약 2천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작년 86억 위안을 넘겼고, 영업이익 또한 6,700만 위안(약 130억 원)에서 20억 5천만 위안으로 30배 이상 성장했죠. 로보락은 이런 지속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설립 6년 만인 2020년 2월 상장에 성공, 마침내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로보락, 압도적 점유율의 비결

     

     

    압도적 기술력을 이용한 차별화 전략

     

    로보락은 가격 경쟁력이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를 제압했습니다. 이것이 연간 매출 성장률 40%라는 기적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이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엣지 클리닝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올해 출시된 ‘S8 맥스 울트라’ 모델에 탑재돼 있는데, 청소의 사각지대인 모서리 부분에서 일종의 로봇팔인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돼 먼지를 흡입하는 원리죠. 이를 통해 로보락은 전통적으로 로봇청소기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던 모서리 청소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모델부터 새로운 도크(충전 거치대) 시스템인 'RockDock Ultra'를 도입해 물걸레 세척부터 급수, 건조, 먼지 비움까지 귀찮고 번거롭던 청소기 관리 과정을 모두 자동화했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증진했고, S8 맥스 울트라 모델은 주요 유통사가 개최했던 프로모션 행사에서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

     

    로보락은 현재의 제품에 어떤 기능이 부족한지, 그리고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읽어내고 이를 다음 세대의 제품에 반영하는 감각이 탁월한 편입니다. 2016년 첫 제품인 미지아 1세대 청소기를 출시한 후물걸레 기능과 문턱을 넘는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불과 1년 만인 2017년 출시된 2세대 로보락 S5에 이 기능을 탑재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회심의 승부수, 올인원 제품의 출시

     

    계속된 성공에도 로보락은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2022년에는 먼지 비움과 물걸레 기능을 하나의 로봇청소기 내에 탑재한 올인원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에 등극했는데요.

    그동안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 업체는 먼지 흡입 기능과 물걸레 기능을 별도의 모델에 탑재해 출시해 왔습니다. 물걸레 기능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로보락은 과감하게 일체형 제품을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악취 문제는 자동화된 물걸레 세척 및 건조 시스템을 도입해 상당 부분 해결하는 데도 성공하며 시장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국내 업체, 뒤늦게 추격해보지만

     

    이에 더해 로보락은 자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자가 청소 집중 구역, 출입 금지 구역 등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기능까지 개발했습니다. 이제는 국내 가전 업체가 로보락의 올인원 기능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까지 왔죠. 로보락에 선점당한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올해 4월에는 삼성이, 8월 LG전자가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완료해 주는 ‘올 프리’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뒤늦게 출시했지만,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무한경쟁 중국 시장이 경쟁력의 원천

     

    이렇게 로보락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중국 내부 로봇청소기 시장의 무한경쟁이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메이저 업체를 필두로 200개 이상의 로봇청소기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요. 중국의 로봇청소기 업체는 매년 새로운 기능이 장착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이는 그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제품의 경쟁력으로 연결됩니다.

     

     

    본격적 추격의 움직임, 로보락은 점유율을 사수할 수 있을까?

     

     

    국내 시장을 완전히 접수한 로보락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의 위상은 실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로보락은 2022년부터 내리 3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왔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46.5%로 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분석의 범위를 가격대 15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으로 좁히면 로보락의 점유율은 65.7%로 훨씬 높아지죠.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한 듯 로보락의 한국 마케팅 총괄은 “삼성과 LG를 경쟁사로 보지 않는다”라고 발언할 정도입니다.

     

    뒤늦게 기지개 켜는 가전 거인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가전업계 전통 강자인 삼성과 LG가 본격적으로 올인원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비스포크AI스팀’을, LG전자는 올해 8월 ‘로보킹AI올인원’을 출시했습니다. 그 결과 상반기에는 약 40%P에 달했던 삼성전자와 로보락의 점유율 차이가 8월에는 10%P 이내로 좁혀졌죠. 아직 LG는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8월에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아직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것은 삼성과 LG가 로봇청소기 제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도 볼 수 있는데요. 가령 삼성은 물걸레의 악취 기능을 제거하기 위해 세정제 대신 고온의 스팀으로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도입해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정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LG 또한 전용 관리제를 사용해 악취 문제를 줄였고, 로봇청소기의 자율주행 성능과 먼지 흡입력을 향상했습니다.

     

    중국 청소기의 최대 복병, 보안 문제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보안 문제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중국 로봇청소기를 이용하던 도중 청소기가 사생활을 촬영하거나, 해킹을 당한 로봇청소기의 스피커에서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이 흘러나오는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났는데요. 2021년에도 대만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중국 본토의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는데,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입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는 이를 기회 삼아 보안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강조합니다. 삼성은 자체 보안 시스템인 ‘녹스(Knox)’를 적용해 국제 공통 평가 기준(CC)으로부터 보안 안정성을 검증받았고, LG 역시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SDL’을 로봇청소기에 적용했습니다.

     

    로보락, 향후 과제는

     

    물론 로보락도 로봇청소기는 글로벌 인증 기관으로부터 보안을 검증받았고, 모든 데이터는 철저히 암호화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데요. 그러나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기성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제품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청소기의 자율주행 및 판단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살균제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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