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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하게 풀린 날씨,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 요즘 걷기만 해도 여행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당장 6월 징검다리 연휴부터 여름 휴가, 추석 황금연휴까지 여행 다녀오기 딱 좋은 시기가 줄지어 있죠. 여행객들의 활짝 핀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팬데믹 전환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보복 여행 열풍이 불기도 했는데요.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데에만 그칠 줄 알았던 여행 수요의 증가는 최근까지 이어집니다. 덕분에 국내 여행업계의 실적은 비행기가 쭉 뻗은 활주로를 달리듯 한껏 탄력을 받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성수기를 맞은 국내 여행 업계로 떠나보겠습니다.


    여행 욕구가 폭발한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여행지는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는데요. 여행을 즐기는 양상도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양적으로 늘고, 질적으로 다양해지는 여행 수요에 관련 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띱니다.

     

    비행기 타러 가요

     

    해외여행 수요가 껑충 뛰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약 2,861만 명이었는데요. 전년 동기(1,872만 명) 대비 52.8%가량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3,040만 명)과 비교하면 약 94%를 회복한 수준입니다. 마찬가지로 올해 1~4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한 사람은 1,131만 2,701명으로, 전년 동기(770만 8,012명) 대비 47%가량 증가했습니다. 월별로 따져봐도 모두 전년 동월 대비 80~100만 명씩 많아졌습니다.

     

    고물가·고환율 국내여행 Go

     

    국내여행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1~3월 국내선 여객 수(약 746만 명)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98.7% 수준을 회복했는데요.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여행 관련 업종의 매출이 전월 대비 급증했습니다. 국내여행 시 주로 이용하는 여행사와 여객선 업종의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3.3%, 53.3% 증가했고, 고속버스와 숙박 업종의 매출도 각각 2.6%, 8.8% 늘었죠. 같은 기간 주요 산업의 매출이 전월 대비 소폭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특히 치솟는 물가와 환율로 인해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한국관광공사의 설문 조사 결과 국내여행에서 가성비를 추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7.7%였습니다.

     

    🚀🛬🚊🚢  6월은 여행가는 달

    마침 오는 6월(6월 1일~6월 30일)은 ‘여행가는 달’입니다. 여행가는 달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가 함께 추진하는 캠페인인데요.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고 지역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KTX, 항공권, 렌터카 할인 등의 교통 혜택부터 비수도권 숙박시설, 캠핑장 할인 등의 숙박 혜택을 누릴 수 있죠. 특히 이번 캠페인에선 요즘 여행 트렌드에 맞는 특별한 테마 여행상품이 마련됐습니다. 여행가는 달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한정 개방 여행지와 기획 행사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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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어진 여행의 의미

     

    여행은 일상의 도피처를 넘어 일상 속 행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순간순간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의 의미가 한층 넓어진 탓인데요.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감과 다채로운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취미 여행, 친환경 여행, 농촌 여행 등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테마 여행이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졌죠.

     

     

    쏟아지는 여행 상품

     

    이처럼 증가하는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사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여행 상품을 출시합니다. 올 여름 무더위 예고에 호주, 몽골 등 시원한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여행 상품을 내놓거나,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컨셉 투어를 선보이는 곳도 있는데요. 미식 체험 등 특정한 취미나 관심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여행 상품이 등장하거나, 식물 가꾸기 일일 수업이 포함된 숲 투어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이색 체험형 여행 상품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사 이야기

     

    국내 여행사는 코로나19 당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좀처럼 실적이 회복되지 않아 우려를 사기도 했는데요. 올해 살아나는 여행 수요에 ‘실적 대박’을 터뜨리며 드디어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하나투어

     

    국내 여행사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나투어는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달립니다. 올해 1분기 매출(1,833억 원)과 영업이익(216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121%, 285%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요. 중·고가 패키지 여행 상품의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엔 온라인 사업 강화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죠. 자체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 올렸다는 겁니다. 하나투어는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한 ‘하나LIVE’를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순이익률 14.8%를 기록했는데, 통상 여행사의 마진율이 7% 정도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창립 30주년이었던 작년엔 3년 내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두투어 

     

    우리나라 최장수 여행사인 모두투어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었습니다. 전년 대비 102% 증가한 매출(793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57억 원)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습니다. 모두투어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고객 중심 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MZ세대를 공략해 인플루언서와 모두투어 여행전문가가 함께 기획하는 컨셉투어, 가이드팁·쇼핑·옵션이 없는 프리미엄 여행 상품 ‘모두시그니처’가 대표적이죠. 지난 1월, 가구기업 로홈과 손을 잡고 제휴 상품 홍보, 공동 마케팅 등의 이종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도 했습니다.

     

    노랑풍선

     

    노랑풍선의 올해 1분기 매출(383억 원)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영업이익(17억 원)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5개 분기째 흑자를 이어가는데요. 고객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마련한 여행 상품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하는 전략을 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업계 최초로 진행하기도 했죠. 카카오와 단독 제휴를 맺어 ‘톡학생증’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금융권과 연계해 구매력이 높은 하이엔드 고객을 초청한 프라이빗 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으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가장 잘 나가는 패키지 여행사는?

    리서치사 컨슈머인사이트가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하나투어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4개 항목으로 구성된 만족도 평가에서 하나투어는 총점 658점을 얻어 2위인 롯데관광(635점)을 큰 차이로 앞질렀는데요. 3위는 631점을 기록한 모두투어, 4위부터는 참좋은여행(627점), 인터파크투어(625점), 노랑풍선(619점) 순서였습니다.

     

     

    몸집 키우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OTA(Online Travel Agency)

     

    야놀자

     

    우리나라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야놀자는 국내 대표 온라인 여행사(OTA)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동안 OTA는 대부분 숙박, 항공 등 예약 대행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오픈마켓 플랫폼 인터파크의 지분을 70% 인수하면서 글로벌 트래블테크(여행+기술) 기업의 면모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전문 플랫폼 트리플을 합병해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여행 상품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여행 전문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를 만들기도 했죠.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야놀자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4분기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163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매출(1,947억 원)과 영업이익(149억 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 등 추후 신사업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어때

     

    야놀자의 경쟁사 여기어때는 작년 거래액이 1조 7,5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거래액 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2019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실적 성장세도 뚜렷한데요. 최대 주주인 영국 CVC캐피탈이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2년 약 1조 2,000억 원으로 4배가량 뛰었습니다. 여기엔 작년 해외여행 플랫폼인 온라인투어의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여행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죠. 특히 항공과 숙소를 결합한 상품이나 해외숙소 최저가 보장제 등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해도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등 해외여행 부문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지난 3월 기준 월간순이용자 지표(MAU)는 321만 명으로, 야놀자와 불과 약 20만 명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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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여행사도 커머스 시대

     

    여러 사회·경제적 변화로 여행 트렌드도 빠르게 변합니다. 이에 따라 여행사도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특히 주요 여행사는 최근 온라인과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수익성 증대 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입니다.

     

    2024년 여행 트렌드

     

    오는 7월 개막할 파리 올림픽과 같이 특정 이벤트와 연계한 이벤트 여행이 주목을 받습니다.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뻔한’ 여행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이죠.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소비와 이를 즐기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늘어나면서 지속 가능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나 고령화로 인한 트렌드 변화도 있는데요. 소규모 및 단독 가이드를 내세운 프라이빗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거나, 은퇴 이후의 60대 소비층을 겨냥한 시니어 여행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가 합쳐진 블레저(Bleisure)와 여행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워케이션(Workcation)도 유행을 이어가죠.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블레저 여행 시장의 규모가 2021년 1,500억 달러에서 2027년 3,9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입니다.

     

    라방에 집중!

     

    자체 라이브 방송(라방) 채널을 키우는 것도 여행 업계의 전략 중 하나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여행 상품 판매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인데요. 자체 채널로 운영하는 라방은 채널 이용료나 수수료 같은 비용 부담이 적고,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참좋은여행은 작년 9월부터 자체 모바일 홈쇼핑인 ‘참좋은라이브’를 운영하며 TV 홈쇼핑보다 비용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투어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하나LIVE’의 편성을 주 2회에서 3회로 확대하기로 했고, 교원투어의 여행이지 역시 라이브 커머스 채널 ‘이지라이브’의 편성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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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한편, 여행 업계의 성장 키는 온라인 여행사(OTA)가 쥐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여행 관련 앱 사용이 증가하고 여행 상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면서 온라인을 공략하는 업체가 우위를 선점할 거라는 분석인데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산업에서 온라인 유통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7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전통적인 여행사와 OTA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추세죠. 익스피디아, 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OTA 4개 사의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 현재, 국내 OTA는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갑니다. 

     

    여행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습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를 낯선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덧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오르는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교통편과 숙소부터 맛집, 체험거리 등 여행 일정을 하나하나 계획하는 일이 버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여행사가 간절해지는 순간이죠. 오랜 추억으로 남을 여행을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위한 투자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여행사의 노력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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