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지난 1월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발표될 때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투자자입니다. 투자자는 금리가 변동될 때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변형하며 최적의 투자를 하곤 합니다. 오늘은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 포트폴리오 가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톨라니 달걀이론

     

     

    금리가 최고점에 있을 때

     

    고금리는 경기 침체의 증표?

     

    달걀은 아래가 뚱뚱한 타원형의 모양을 띠는데요. 이때 가장 윗부분을 금리 최고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을 받을 때 내야 할 이자가 증가하므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해져 경기가 침체합니다. 대출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에도 무리가 있죠. 예를 들어, A 기업이 5% 금리로 10억 원을 빌려 투자하면 연 5천만 원의 이자만 부담하면 되지만 금리가 10%로 뛰면 연 1억 원의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이렇게 투자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붙게 됩니다.

     

     

    침체한 경기에서는 수익보단 안전을

     

    금리가 높은 시기, 즉 경기 침체가 이어질 때에는 투자로 인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수익을 보려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죠. 그 때문에 채권, 예금 등의 고정수익 투자가 관심을 받는데요. 금리가 높아질수록 안전한 금융 상품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므로 저축으로 이자 소득을 늘리는 투자 유형이 선호됩니다.

     

     

    금리가 높을 땐 예금과 채권이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예금은 약속한 기간에 높은 금리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입니다. 은행당 최소 1억 원까지 예금자 보호까지 이뤄져 돈을 안전하게 묶어둘 수 있습니다. 금리가 3%일 때 1천만 원을 예금하면 연간 이자 소득으로 300만 원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금리가 5%로 오르면 이자 소득으로 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더불어 금리가 정점을 찍을 땐 채권 수익률을 높일 기회인데요. 채권이란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채무 증권으로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금리가 높은 이 시기에 채권을 저렴하게 매수하고 채권의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겁니다.

     

     

     

    금리와 금은 반대로 간다

     

    금 가격도 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높으면 금의 가격은 낮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에 유동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인 금의 가격이 높아지는데요. 금리가 높은 시기에 금을 저렴하게 사두고, 금리 저점에서 금을 매도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헤지(hedge):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 우려를 제거하는 것을 헤지라고 합니다. 확정되지 않은 자산을 확정된 자산으로 편입하는 건데요. 위험회피 혹은 위험분산이라고도 말하죠.

     

     

    금리가 내릴 때

     

    경제가 살아난다?

     

    금리 고점을 지나면 이제 금리가 내릴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차츰차츰 인하하기 시작하는 건데요.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금 조달 여건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렇게 시중에 자금이 늘어나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죠.

     

     

    금리 인하기를 노려라

     

    금리가 내리기 시작할 땐 저축은 길게, 대출은 짧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내야할 이자는 최소화하고 받아야 하는 이자는 최대화하는 전략인 건데요. 금리가 낮아질수록 대출 시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대출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금리 고점에 넣어뒀던 예금 만기를 금리가 최저점으로 내리기 전까지 길게 운용하는 게 유리합니다.

     

     

    금리가 낮아지고 있을 땐 채권이 제격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하면 소비와 투자가 더불어 늘어납니다. 이때는 보통 예금에 넣어놨던 자금을 채권을 매입하는 데 쓰곤 하는데요. 채권은 예금처럼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주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아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가집니다. 따라서 금리 고점, 혹은 인하기에 채권을 사두고 채권 가격이 상승한 금리 저점에 팔면 수익을 최치로 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최저점에 있을 때

     

     

    지금이 기회야!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지다 보면 금리 저점 시기를 맞이합니다. 금리 저점 시기는 경기 성숙 국면으로 볼 수 있는데요. 예금 이자는 물론, 채권 이자도 거의 없어 안전자산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 초래됩니다. 그렇게 안전자산의 매력을 못 느끼는 투자자는 하나둘 위험자산으로 이동합니다.

     

     

    금리가 낮으면 대출, 이자가 적으면 부동산

     

    대출 이자가 거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면 비로소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을 받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주택 구입인데요. 그렇게 주택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저절로 부동산 가치 상승까지 이어집니다. 금리가 낮아져 투자자가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면 부동산 구매나 개발 비용도 함께 낮아져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죠. 즉, 자금 조달에 여유가 생긴 이 시기에 부동산에 투자하면 매수세가 강해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동산의 매매 차익을 기대해 볼만합니다.

     

     

    그럼 언제 매도해야 하지?

     

    대출 금리가 낮은 틈을 타 매수했던 부동산은 금리 상승이 시작한 시기에 팔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을 땐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데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땐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높은 가치로 부동산을 팔 수 있습니다. 수요가 많을 때 부동산을 팔아 최상의 가격을 받아내는 방법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

     

     

    이제 오를 일만 남았어

     

    금리가 바닥을 찍고, 달걀의 절반을 지나면 다시 금리가 오르는 시기가 옵니다. 중앙은행은 경제가 어느 정도 견고하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제 성장이 탄탄해졌다는 것은 기업이 실적을 높일 기회가 열렸다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많이 받아둔 사람이라면 대출 이자가 높아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서서히 부동산을 팔기 시작합니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예금, 부동산 등에서 돈을 뺀 투자자는 이제 주식으로 투자 수익률 높이기에 나서죠.

     

    금리 인상이 더 좋은 업종도 있어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 중에서도 몇몇 업종은 금리 인상으로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금융, 에너지, 산업재 주식의 성과가 좋아지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은행, 보험사, 자산 관리 회사 등 금융 회사의 이익률이 증가합니다. 이때, 금융 회사에 투자하면 쏠쏠한 배당과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죠. 마찬가지로 에너지와 원자재, 산업재(건설, 기계, 운송 등) 기업도 금리 인상과 함께 가치가 상승해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경계하는 자세는 필수

     

    하지만 이 시기에도 모든 주식이 활황을 보이는 건 아닙니다. 이런 경우, 주식 중에서도 금리 방어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게 좋은데요. 금리 방어주에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생활필수품, 공공 서비스(전기, 가스, 수도 등), 의료 서비스 등이 포함됩니다. 추가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금리 상승기에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