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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인데요. 중국은 부동산 침체, 미국의 제재, 소비 부진을 딛고 2024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며 목표를 이뤄냈습니다. 10년 후에는 떳떳한 선진국으로 날아오를 중국, 오늘은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투자, 괜찮을까?
요즘 중국 경제 좋아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수출을 늘리고, 전기차 AI 등 신기술 분야에 주력하며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이로써 2024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5.4%, 국내총생산은 134조 9,084억 위안(약 2경 4,283조 원)을 기록했는데요. 중국은 올해에도 △ 특별 국채 발행 확대 △ 재정 적자율 상향 조정 △ 소비자 보조금 지원 등으로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도 중국 주식 도전해 볼까
중국 주식도 여느 해외 주식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되는데요. 위안화 혹은 홍콩 달러가 필요한 경우, 증권 계좌 내에서 환전을 거쳐야 합니다. 환전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종목을 탐색한 후, 매수하면 됩니다. 다만 중국 주식은 증권 거래소마다 명칭이 다르게 표기된 경우가 많으므로 숫자(종목코드)를 이용해 종목을 검색하는 게 좋습니다.
중국 주식 시장 샅샅이 파헤치기
나에게 맞는 증권 거래소 선택하기
중국의 증권 거래소는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본인의 투자 스타일과 사업 선호도에 맞는 증권 거래소에서 종목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상하이 증권 거래소
상하이에 위치한 증권 거래소로, 우리나라의 코스피 시장과 비슷합니다. 주요 대기업, 국영기업이 상장돼 시가총액 기준 세계 3~4위를 달리고 있죠. 주로 금융, 소재 등 2차 우량 산업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귀주모태주(600519)
중국 내 시가총액 1위를 자랑하는 귀주모태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주류 제조업체입니다. 귀주모태주의 주력 제품인 마오타이주는 고급 백주로서 경쟁 우위를 점했는데요.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으며, 출고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브랜드 가치는 더 높아졌습니다.
- 🇨🇳 1,436.00위안(지난 24일 종가)
항서제약(600276)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로, 항암제·마취제·조영제 등을 개발합니다. 항암제 매출은 이미 중국 내 1위를 달리고, 수술 관련 약품 매출도 업계 상위권입니다. 자국 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인도, 남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죠.
- 🇨🇳 44.66위안(지난 24일 종가)
선전 증권 거래소
상하이 증권 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이라면 선전 증권 거래소는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과 유사합니다. 헬스케어, 소비재, IT 등의 중소형 성장기업과 민영기업이 주를 이루는데요. 민간 중소기업과 중소형주 위주의 중·소판, 벤처 신규 창업기업 위주의 창업판으로 나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주로 상장합니다.
오량액(000858)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귀주모태주와 함께 양대 고량주 기업으로 꼽힙니다. 중국의 대표 명주인 오량액은 쌀, 찹쌀, 수수, 옥수수, 밀 다섯 가지의 곡물을 원료로 한 증류주를 생산합니다.
- 🇨🇳 134.30위안(지난 21일 종가)
입신정밀(002475)
전자 부품 제조업 분야의 입신정밀은 각종 케이블 및 휴대전화 내장용 안테나 등을 제조합니다. 중국 내 유일한 애플 제품 조립 업체로, 중소판 3대 상장사로 불리곤 하는데요. 최근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부품 공급을 담당한 입신정밀이 관련주로 묶여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 41.89위안(지난 21일 종가)
A주, B주는 뭘까?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는 크게 A주와 B주로 나뉩니다. A주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기관투자자만이 거래 가능하고, B주는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는데요. 두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 통화입니다. A주의 경우, 위안화로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중국 본토 투자자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A주 투자를 원할 땐 홍콩 증권 거래소를 통해 후강퉁(홍콩 투자자가 상하이 증권 거래소의 A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된 시스템), 선강퉁(홍콩 투자자가 선전 증권 거래소의 A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된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B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행한 주식이기 때문에 상하이 증권 거래소의 경우 미국 달러로, 선전 증권 거래소의 경우 홍콩 달러로 거래하면 됩니다.
홍콩 증권 거래소
홍콩에 위치한 홍콩 거래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 본토 기업의 H주 위주의 거래소로, 메인보드, GEM으로 나뉘는데요. 메인보드의 경우 대부분 대규모 기업이 상장돼 있고 GEM에는 성장 초기 단계의 중소기업이 상장돼 있습니다. 주식 거래는 홍콩 달러로만 가능하죠.
텐센트(0700.HK)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 서비스 및 기술 중심 기업인 텐센트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운영합니다.
- 🇨🇳 390.60 HKD(지난 24일 종가)
샤오미(1810.HK)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알려진 샤오미는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보조배터리 등 중소형 가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자리를 위협하죠.
- 🇨🇳 37.00 HKD(지난 24일 종가)
홍콩 증권 거래소만의 주식 유형
홍콩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유형은 H주와 R주, 그리고 홍콩 로컬 주식으로 나뉩니다. 세 주식 모두 홍콩 달러로 거래 가능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자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H주: 중국 본토에 등록된 기업 중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을 일컫습니다. 주로 금융, 에너지 등 대형 국유기업이 상장했죠.
R주: 중국 본토 기업인 것은 동일하나, 기업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경우 R주로 분류됩니다.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나 본토 기업이 지배권을 갖지만, 홍콩 법인 형태를 띠죠. 그만큼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이 높습니다.
홍콩 로컬 주식: 홍콩에서 설립된 기업이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면 홍콩 로컬 주식으로 구분됩니다. 주로 홍콩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금융, 부동산, 소비재 분야로 이뤄져 있죠.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 정리
중국 본토 지수
상하이 종합지수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A주와 B주를 포함한 주가지수입니다.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죠. 국유기업, 대형 금융 기업 등 안정적인 산업이 중심을 이룹니다.
선전종합지수
선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A주와 B주를 포함한 주가지수로, 선전 증권 거래소의 시장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 종목으로는 BYD(비야디), CATL 등이 있습니다.
CSI300지수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A주 중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입니다. CSI300이 가장 널리 쓰이지만, 추종 기업 개수에 따라 CSI지수의 종류는 다양한데요. 대형 우량주와 중대형 성장 기업을 모두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이 포함돼 있습니다.
홍콩 대표 지수
항셍지수(HSI)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금융, 부동산, 기술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항셍지수 내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포함됩니다.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국유기업의 H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항셍 중국기업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금융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홍콩 H지수라고 부르기도 하죠.
막상 해 보면 어려운 중국 주식, 주의 사항은?
복잡한 개장 시간과 휴장일 계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쉬지 않고 장을 열어두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현지 시각 기준 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시~3시까지만 장을 엽니다. 홍콩 주식의 경우, 오전 9시 30분~12시, 오후 1시~4시에 장이 열리는데요.
당연히 휴장일도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홍콩, 상해, 심천 증권 거래소와 더불어 선강퉁, 후강퉁의 휴장일도 신경 써야 하죠.
실시간 시세 확인은 어려워
국내 증권사에서 중국 주식을 거래하는 경우, 실시간 가격 확인이 어렵습니다. 국내 소비자는 15분 정도 늦은 해외 증시를 접할 수밖에 없는데요. 정확한 시세 반영을 하지 못하기에 실시간으로 차익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단주는 안 돼
우리나라는 1주, 10주 등 단주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 주식은 다른데요.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살 때는 최소 100주부터 거래할 수 있습니다. 홍콩 증권 거래소 내의 거래에서도 100주, 500주, 1,000주 등 종목별 최소 거래단위에 따른 거래만 가능하죠. 다행히 매도할 땐 단주로 팔 수 있습니다.
여전한 세금 걱정
중국 주식을 할 시, 양도소득세와 거래세를 내야 합니다. 양도소득세는 주식 매매 수익에 대한 세금으로, 250만 원 이상의 수익에 대해 20%가량의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때 중국 내 주식 매매(A주, H주, 홍콩 주식)를 할 경우엔 외국인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사실상 B주도 대부분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죠.
중국 주식을 거래할 땐 매수 및 매도 시 거래세가 부과됩니다. 거래액의 0.1~0.13% 수준인데요. 이밖에 배당소득세와 증권사 수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은 어떨까?
지난 2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만큼, 중국은 위기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중국도 두 팔을 걷고 대응에 나섭니다. 올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약 600조 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전망인데요. 이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늘어나면 올해 주가 상승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내수 우량주 중심의 소비주(음식, 제약, 인터넷), 정책 수혜주(가전, 전기차, 부동산), 국산화 테마주, CSI500 등의 강세를 예상합니다. 올해의 경기 부양 내용은 3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죠.
중국 주식 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이룹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 주식인 만큼, 높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정보로 본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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