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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한없이 커 보이던 부모님, 이제는 때때로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하나둘 주름이 생기고, 기력도 없어 보이는 부모님을 볼 때면 부모님의 노후가 걱정되기도 하죠. 이번에는 부모님을 위한 노후 대비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노후 생활비로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

     

    작년에 발표된 KB금융그룹의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 나이는 55세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은퇴 후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얼마일까요? 노후 생활에 필요한 한 달 생활비는 최소 251만 원, 최소 생활비 외에 여가 활동이나 여행 비용을 포함한 적정 생활비로는 월 369만 원이 필요하죠. 생활비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비용, 생필품 구입 비용, 긴급 의료 비용 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노후 대비의 첫걸음, 연금 살펴보기

     

     

     

    연금은 젊은 시절부터 준비하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수단입니다. 국민연금부터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종류도 많은데요. 노후 대비 체크리스트의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연금소득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노후 생활의 기틀이 되는 연금액과 연금액 높이는 법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

     

    소득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매달 보험료를 냅니다. 120개월(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면 죽기 전까지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죠. 당연히 물가상승률이 적용되고, 소득재평가에 따라 매년 지급되는 연금액이 상향됩니다. 또, 국민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돌려받는 연금의 비율인 소득대체율이 가입 시기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2024년 기준 소득대체율은 42%로, 월급이 100만 원이고 40년을 채워 가입했다면 나중에 매달 42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소득대체율이 매년 0.5%씩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소득대체율로 적용받는 게 이점이 되죠. 올해 1월 기준 국민연금 평균 연금액은 64만 3,377원인데요.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은 월 103만 원, 최고 연금액은 486만 원입니다.

     

    Tip🚩연금 수령 나이 전에 연금을 받고 싶다면?

    국민연금은 조기 수령도 가능합니다. 이를 조기노령연금이라고 하는데요. 국민연금을 가입한 지 10년이 넘었고 적정 소득을 벌지 못하는 경우, 개시 연령보다 최대 5년 일찍 연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연금액을 당겨 받는 대신, 1년마다 연 6%의 감액이 발생합니다. 5년 일찍 받는다면 30% 감액돼 원래 금액의 70%만 받게 되는 셈이죠.

     

    퇴직연금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보통 퇴직금은 직장을 그만둘 때 한꺼번에 받는데, 자칫 그 전에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퇴직금 수령도 어려워지는데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미리미리 기업이 퇴직금을 은행에 위탁하도록 만든 제도가 바로 퇴직연금 제도죠. 물론 내가 원한다면 퇴직금처럼 한 번에 받을 수도 있는데요. 이땐 적게는 6%, 많게는 45%의 세금이 붙습니다. 나중에 연금으로 받으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죠. 55세 이후 연에 1,200만 원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는 경우, 수령자가 70세 미만이면 5.5%, 70~80세 4.4%, 80세 이상이면 3.3%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됩니다. 내 퇴직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면, 퇴직금 계산기로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

     

    국가나 기업에서 내주는 연금이 아니라 개인이 추가로 납입하는 연금을 개인연금이라고 합니다. 국민연금으로는 채울 수 없는 노후 자금은 주로 개인연금으로 충당하죠. 또, 개인연금은 국민연금보다 이른 시기에 수령할 수 있고, 투자까지 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특히 연금저축은 연금을 내는 동안 세액공제를 받고, 연금 수령 시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소득세가 부과돼 인기를 끄는 상품인데요. 다만 연금저축은 비교적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 ETF와 채권에 투자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과 마찬가지로 비과세 혜택이 있고, 작년 기준 평균 11.6%의 수익률을 낼 정도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수익이 높은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은 유의해야 합니다.

     

     

    💡 연금저축 수령액 늘리는 꿀팁 – 세금 줄이기
    연금저축의 수령 기간이 10년 이내인 경우, 3.3~5.5%의 연금소득세가 아닌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소득세를 최대한 줄이려면 수령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설정하는 게 좋죠. 또, 연금저축의 수령액이 연간 1,500만 원을 초과하면 6.6~44.0%에 달하는 종합소득세가 적용되니 수령액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주택연금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는 주택을 보유했으나 소득이 부족한 노인을 위해 운용하는 주택연금이란 상품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으로 내 집에 평생 거주하면서도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 공시가격이 12억 원 이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데요. 다주택자일 시, 주택의 총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한다면 거주하지 않는 주택을 3년 이내로 처분한다는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의 노인 중, 소득인정액이 일정 수준보다 낮을 경우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단독가구 213만 원, 부부가구 340만 원 이하의 선정기준액을 밑도는 경우가 해당하죠.

     

     

    @pixabay

    어떤 보험이 필요할까?

     

     

     

    가입한 보험 리스트를 점검하는 것도 노후 대비를 위해 필수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아프거나 큰 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노후 대비 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상태라면 보험이 필수는 아닙니다.

     

    우리 부모님께는 어떤 보험이 적합할까?

     

    보험에 가입하기 전, 집안 내력에 따른 질병 가능성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고 병력이 다양해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니, 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최대한 빠른 가입이 중요하죠. 40대라면, 주요 3대 질병을 대비할 수 있는 건강 보험이, 50~60대일 경우 병력과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이나 노후 연금이 부족할 때 가입하는 즉시연금보험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목돈을 맡겨두고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죠.

     

    • 치매 보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연간 관리비는 무려 2,112만 원에 달할 정도인데요. 보험회사마다 상이하지만 주로 만 80세까지 치매 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 암 보험: 암 발병 시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암 치료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암 보험으로도 부모님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데요. 암 보험은 크게 비갱신형 암 보험과 갱신형 암 보험으로 나뉩니다. 비갱신형 암 보험은 처음에 정한 보험료를 만기까지 유지하지만, 다소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반대로 갱신형 암 보험은 초기 보험료가 낮은 대신, 갱신 시 보험료가 오를 수 있죠.

     

    • 유병자 보험: 건강보험의 경우, 병력이 있다면 가입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만성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 등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3개월 이내 입원 및 수술 등의 소견이 없고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 수술 기록이 없으며 5년 이내에 암 관련 이력이 없는 경우 가입할 수 있습니다.

     

    놓칠 수 없는 노인 혜택 총정리

     

    만 65세 이상이 되면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연금으로만 채울 수 없는 생활비를 보충하려면 여러 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인 일자리

     

    조건을 충족하는 만60~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노인 일자리가 제공됩니다. 작년 88.3만 개였던 노인 일자리 수가 올해 103만 개로 늘어나고, 오는 2025년에는 110만 개까지 확대되는데요. 공익 활동, 일자리, 재능 나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공익 활동형: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로 자격이 제한되는 공익 활동형은 환경 미화, 스쿨존 교통 지원 등 봉사형으로 월 30시간 근로 후 월 29만 원의 활동비를 받습니다.

     

    • 사회 서비스형: 어린이, 장애인, 노인 돌봄 등 노인의 경력과 활동 역량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형입니다. 매달 약 76만 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죠.

     

    • 사회 서비스형 선도모델: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 환경 문제 등에 노인을 투입합니다. 신규 노인 일자리 아이템을 개발하고 창출하죠.

     

    • 시장형 사업단: 노인이 운영하는 실버 카페 등 소규모 매장이나 농산물 경작, 식품 및 공산품 제조를 하는 일자리입니다. 연 267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죠.

     

    • 취업 알선형: 노인이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 업무 능력이 있는 경우, 수요처로 연계해 근무할 수 있습니다. 시험감독 보조, 경비원 시설 관리자가 취업 알선형에 속합니다.

     

    • 시니어 인턴십: 노인에게 기업 인턴 자리를 연계합니다. 인건비를 지원하고, 계속 고용 시 기업에는 인건비를 추가 지원하죠. 한식 조리, 매장 관리원, 영화관 보조원 등을 맡을 수 있습니다.

     

    • 고령자친화기업: 노인의 경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합니다.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죠.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운전 면허증을 갖고 있는 만 65세~70세 이상의 노인이 운전 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광주시, 경상남도는 10만 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경기도는 지역화폐를 제공합니다. 부산시는 20만 원 상당의 대중교통 지원금을 지원하는데요. 추가로 만 65세 이상 노인은 서울 어르신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서울 및 수도권의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종 지원금

     

    노인을 위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지원금도 준비돼 있습니다. 매년 독감 접종과 치매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또 여름철 냉방비와 겨울철 난방비를 제공하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도 있죠. 마지막으로 만 65세 이상이면서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있다면 1인당 통신 요금을 50% 할인(최대 12,100원)해 주는 통신비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노령 또는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제공됩니다. 방문 요양, 방문 목욕, 복지용품 등에 한해 국가가 85~100%의 보조금을 지원하죠.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한 후 보험 서비스를 신청해야 합니다.


    🔎 3줄 요약

     

    1. 쾌적한 노후 생활을 위해 매달 369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우선 연금액을 파악하고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3. 필요한 보험은 최대한 빨리 가입하고, 노인 일자리부터 각종 지원금 등 노인 복지 혜택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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