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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전국 카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도권에만 몰리던 카페 창업이 이제는 지방으로까지 퍼지 있는데요. 선두에서 시장을 이끄는 것이 바로 카페 프랜차이즈입니다.

    2010년대 이전까지는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후부터는 저가형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저가형 프랜차이즈가 급증했죠.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 한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국에 카페는 얼마나 있을까?

     

    전국 카페 수는 매년 증가해 올해 8월, 9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카페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인데요. 커피 수요가 감소하지 않았을뿐더러 원래 카페는 불황에 더 늘어나는 업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많은 카페가 영업을 중단하며 전국 커피전문점 수도 감소하리라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카페 수도 매년 증가했습니다.

     

    불황이 오면 더욱 증가한다는 업종의 특징도 카페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카페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행정적인 인허가가 필요하지 않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데요. 불황에는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사람이 많아져 카페 수도 함께 증가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vs 개인카페

     

    카페는 본사가 존재하는지에 따라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카페로 나뉩니다. 프랜차이즈가 개인카페에 비해 창업이 쉽지만, 자유도는 훨씬 떨어집니다.

     

    • 프랜차이즈란 본사가 가맹점에 상표와 경영자문을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를 말합니다. 반대로 개인카페는 프랜차이즈와 계약하지 않고 개인이 온전히 운영하는 카페를 말하죠.

     

    •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매장 위치 선정부터 직원 교육까지의 창업 전 과정을 돕기 때문에 개인카페보다 창업이 훨씬 용이합니다. 반면, 개인카페는 인테리어와 메뉴, 가격 책정 등 모든 면에서 자유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죠.

     

    • 전국 카페의 90% 이상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카페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수익구조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은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나뉩니다. 직영점은 매출 전체가 본사 매출로 잡히고, 가맹점은 본사에 납부한 비용만이 본사 매출로 집계되는 차이가 있죠.한국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늘어야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직영점은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매장입니다. 반면 가맹점은 본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본사의 상표를 사용하지만 운영은 가맹점주가 직접 하는 매장을 말하죠.

     

    • 가맹점이 본사에 납부하는 비용은 출점 당시에만 한 번 지급하는 초기 비용과 상표를 사용하는 기간 내내 매월 지급하는 월 비용으로 나뉩니다. 초기 비용의 세부 항목은 가입비, 에서의 가입비, 인테리어비, 교육비 등이 있는데요. 월 비용의 세부항복은 로열티와 납품비 등이 있죠.

     

    • 한국 프랜차이즈 본사가 받는 로열티는 일반적으로 고정 비용입니다 . 따라서 본사의 매출을 늘리느  방법은 가맹점 수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이에 본사가 과대광고로 예비 가맹점주를 유인하거나 이미 출점한 가맹점주 지원을 소홀히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해외 프랜차이즈는 보통 로열티를 매출에 비례해서 책정합니다. 그래서 가맹점허가도 매우 까다롭고 관리도 적극적인데요.  한국 프랜차이즈의 고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

     

    코로나19 이후 카페 시장 성장을 견인한 주체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입니다. 이디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이 대표적이죠.

     

    • 최근 카페 시장은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수요를 겨냥해 새 매장과 브랜드가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특히 대학가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창업 비용이 적어 부담이 덜하다는 점 또한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퍼지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매장이 비교적 작아도 되기 때문에 임차료, 인테리어비, 인건비가 비교적 낮은데요. 덕분에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1/5 수준의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합니다.

     

    • 그러나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면서 과다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하는 중에 새로운 브랜드까지 등장하자 각 매장의 수익성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데요. 장사가 잘되는 카페 바로 옆에 다른 브랜드가 출점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명실상부 1위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식음료사업 부분 핵심 자회사입니다. 현재는 에스씨케이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죠.

     

    • 스타벅스코리아는 본사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과 이마트가 지분을 반반씩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21년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17.5%를 4,743억 원에 인수했는데요.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1대 주주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 스타벅스코리아는 2021년 매출액 2조 3,856억 원, 영업이익 2,3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2019년 매출 대비27.6%, 2020년 매출 대비 23.7% 성장했는데요. 올 상반기 매출은 1조 2,681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 대비 15% 이상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증명했습니다.

     

    • 스타벅스코리아의 모든 매장은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입니다. 매장의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기 위해서인데요. 또한 핵심 상권에 거점 매장을 낸 후 가까운 거리에 연속적으로 출점해 상권을 장악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클러스터(Cluster) 전략?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점하여 시장을 장악한 후 다시 인근지역으로 진출하는 전략으로,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전략이라고도 부릅니다. 경쟁 브랜드 진입에 강력한 장벽을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물류망 형성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법적으로 매장별 영업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직영점으로만 실행 가능한 전략입니다.

     

     

    스타벅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스타벅스의 오랜 경쟁력은 높은 고객 로열티입니다. 앱 활용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요. 스타벅스는 매장 수뿐만 아니라 매장별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DT) 매장 덕분 입니다.

     

    • 높은 고객 로열티는 스타벅스의 꾸준한 경쟁력입니다.2014년 출시된 스타벅스 앱은 리워드, 프리퀀시, 사이렌 오더 등의 서비스가 고객로열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요. 2021년 기준 스타벅스 앱의 설치기기 대비 MAU 비중은 50% 이상으로 투썸플레이스 30%, 이디야 15%에 비해 월등하게 높습니다.

     

    • 2021년 기준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1,639개로 2020년 1,508개에 비해 8.7%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매출은 23.7%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매장 수만 는 것이 아니라 매장당 매출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죠.

     

    • 매장당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DT 매장이 꼽힙니다. DT 매장이란 차를 탄 채로 메뉴를 주문하고 픽업하는 매장으로, 일반 매장 대비 월 매출 규모가 2~3배가량 큰데요. 회전율이 높고 필요한 인력이 적어서 일반 매장보다 이익률도 높습니다.

     

     

    케이크로 레드오션을 장악하다, 투썸플레이스!

     

    ⓒ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토종 브랜드로 시작됐지만, 2020년부터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모든 지분이 넘어갔습니다. 운영 주체가 PEF로 바뀐 투썸플레이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사업 부문으로 출발했지만, CJ푸드빌은 2018년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한 뒤 2020년까지 세 번에 걸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지분 100%를 매각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엥커에퀴티파트너스가 칼라일그룹에게 투썸플레이스를 8,800억 원에 매각했는데요.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단일 주주는 칼라일그룹입니다.

     

    • 투썸플레이스의 2021년 매출액은 4,117억 원, 영업이익은 351억 원입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 매출 대비 24.3%, 2020년 매출 대비 12.6% 성장했죠.

     

    • 다만 영업이익률은 2019년 10.8%, 2020년 10.6%에서 2021년 8.5%로 크게 줄었는데요. 원재룟값 상승과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가 원인입니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투썸플레이스가 1호점을 오픈했던 2002년엔 이미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후발주자였던 투썸플레이스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죠.

     

    • 투썸플레이스의 초기 전략은 프리미엄 디저트 판매였습니다. 맛과 질이 좋은 케이크를 제공해서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라는 이미지를 추구했는데요. 당시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티라미수와 마카롱 등을 판매하면서 디저트는 곧 투썸플레이스라는 인식을 공고히 했습니다.

     

    • 인지도가 높아진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2층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2층에 매장을 지으면 1층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신 넓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요. 근 3년간 신설된 300개 이상의 매장 대부분이 역세권에 위치한 2층 매장입니다.

     

    • 비대면 채널 강화는 투썸플레이스가 새롭게 도입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배달플랫폼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는데요. 작년 6월 리뉴얼해 론칭한 앱 투썸모바일의 가입자도 8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저가형 카페 프랜차이즈의 대표, 이디야!

     

    ⓒ 이디야

     

    2001년 중앙대 1호점으로 시작했던 이디야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현재는 매장 수 1위 카페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는데요. 3,500개 이상의 매장 중 직영점은 10개뿐이고 99% 이상이 가맹점입니다.

     

    • 이디야는 압도적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3,000개를 돌파했으며, 코로나19 이후로도 매장 수를 점점 늘려 2021년에는 3,500호점을 오픈했는데요. 국내 프랜차이즈 전반을 살펴봐도 3,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는 파리바게뜨와 이디야, 크린토피아뿐입니다.

     

    • 이디야의 2021년 매출액은 2,433억 원, 영업이익은 190억 원입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 매출 대비 10.2%, 2020년 매출 대비 8.7% 성장했죠.

     

    • 이디야는 2017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느꼈던 가맹점주들이 반발해 무산됐는데요. 2021년 초 다시 한번 IPO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같은 이유로 무기한 보류됐습니다.

     

    이디야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후발주자인 이디야는 저가형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포지셔닝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스타벅스 근처에 출점하는 전략 또한 성장에 크게 기여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에는 가성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은 이디야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출범 초기 이디야는 타사 브랜드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을 책정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에는 메가커피나 컴포즈커피 등 저가 프랜차이즈가 여럿 등장하고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이디야가 가격을 인상해 특색이 옅어지고 있죠.

     

    • 이디야는 대부분 좌석이 거의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입니다. 매장 규모가 작고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평당 매출이 매우 높은데요. 덕분에 코로나19로 테이크아웃 수요가 급증하자, 불필요한 매장 관리 비용도 내지 않고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 출범 초기부터 이디야의 전략은 스타벅스 따라가기였습니다. 이디야는 매장 위치를 선정할 때 먼저 스타벅스 옆자리를 고려했는데요. 비용 투자 없이 좋은 상권을 고를 수 있을뿐더러, 스타벅스 고객 중 일부를 포섭하는 파생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저가형 프랜차이즈의 대표 격인 이디야는 최근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소형 매장에서 벗어나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2~3층짜리 대형 매장을 여럿 출점했는데요. 커피 품질을 높이려 작년 4월에는 원두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죠.

     


    카페 프랜차이즈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등장해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와중에 블루보틀과 같은 해외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진입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의 프랜차이즈는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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