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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이란 무엇일까?
채권이란 기업이나 국가가 돈을 빌릴 때 발행해주는 차용증입니다. 채권에는 만기와 만기 때까지 받게 될 이자와 원금이 적혀있죠.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이기도 한데요. 보통 주식이나 가상자산 같은 자산에 비해 덜 위험한 자산으로 꼽힙니다.
채권의 발행 주체는 기업부터 정부까지 다양합니다. 보통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나 경제가 튼튼하지 않은 나라의 정부는 금리가 높고,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나 정부는 금리가 낮은데요. 부도 위험이 높을수록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만기 때까지 들고 있으면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간에 채권을 처분해야 할 수 있는데요. 이때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듯,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증서라면, 주식은 기업에 돈을 투자하고 지분을 취득하며 받는 증서입니다. 그래서 만약 기업이 파산할 경우 채권자가 먼저 자신의 몫을 챙겨가고, 주주는 맨 마지막에 남은 것만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그래서 보통 채권은 주식보다 덜 위험한 자산이라 평가합니다. 기업이 망해도 채권자에게 우선순위가 있고, 금리만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가격변동도 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채권이 안전자산은 아닙니다. 선진국 국채나 대기업 사채는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개도국 국채나 중소기업 사채는 위험자산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흔히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이야기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인데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발행할 때(=돈을 빌릴 때) 더 많은 이자를 줘야 합니다. 그러면 이전에 발행했던 채권은 가격을 내려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원금이 1,000만원이고 이자율이 10%인 1년 만기 채권을 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채권을 들고 있으면 1년 후 1,1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자율이 20%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이 채권을 1,100만원에 사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채권을 사면 1,2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기까지 1,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의 가격은 최소 20%의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을 만큼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살 사람이 생기죠. 1,100/1.2=917이니, 이 채권가격은 917원 이하로 내려가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려갑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금리가 낮을 때 발행된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죠.
언론에서 흔히 채권금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만기 때까지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채권의 가격-1]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부터 만기까지 채권을 들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인데요. 이 공식에서도 채권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채권금리와 (표면)이자율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채권금리는 채권을 거래하는 시점부터 만기 때까지의 채권 보유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표면)이자율은 채권의 발행시점에 정해지는 이자율을 뜻하죠. 예시에서 10%는 (표면)이자율, 20%는 현시점에서의 채권금리가 됩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요새 각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는데요.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채권의 이자율도 낮아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채권가격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기준금리는 한 국가 내 모든 이자율의 기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가 내려가고, 결국 개인 예금·대출 금리는 물론 기업이 돈을 빌리는 채권의 이자율도 낮아지죠.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율이 낮아지면 인하 이전에 발행된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집니다. 예시를 볼까요? 금리가 20%에서 10%로 내린다면 20%짜리 채권을 산 사람은 10%를 이익을 보게 되죠. 이 채권을 들고 있으면 만기 때까지 계속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기준금리가 내리면 기존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채권가격이 상승합니다. 아까 보았듯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비례하기에 채권금리는 내려갑니다. 실제로 6월 미국 연준이 예상치 못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5% 수준까지 급등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준금리가 내릴 때 채권의 가격은 올리고, 금리는 내려가는데요. 채권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채권의 가격이 아닌 금리(수익률)를 주로 표기하는 것은 금리가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표현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채권가격이 971원이고, 만기에 1,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보다 "채권수익률(금리)이 20%다"가 훨씬 더 직관적이죠.
보통 장기채권(10년물, 30년물)이 단기채권(1년물, 2년물)보다 금리변동에 더 민감합니다. 단기채권은 금리가 올라도 곧 만기가 돌아오니 처분이 쉽지만, 장기채권은 10년 넘게 낮은 금리를 받아야 하기에 단기채권보다 매력도가 더 크게 떨어지고 그만큼 가격도 많이 내려갑니다.
장기국채금리는 경기가 호황일 때 높아지고, 불황일 때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호황일 때는 주식이나 같은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매우 높아 채권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줘야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반면, 불황이 와 자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이자가 낮아도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즉, 채권 투자자들은 저점에 매수한다는 생각과 향후 예상되는 경기침체로 국채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생각에 채권을 사는 것인데요. 앞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내릴지(=채권가격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예측하기 어렵기에 한 번에 많은 채권을 매수하기보단, 기간을 두고 분할매수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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