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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0월은 주식 투자자가 우는 달이라고 합니다. 계절적으로 9~10월에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인데요. 주식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낼 때, 환율 베팅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집니다. 바로, 외화를 쌓아두고 이자와 차익을 챙기는 외화 예금으로 말이죠. 이번에는 외화 투자 전략부터 방법과 주의점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외화를 넣어 놨을 뿐인데 불어나는 돈

     

     

    외화 예금,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한다!

     

    외화 예금이란, 우리나라 돈이 아닌 다른 화폐로 예금을 하는 환테크의 일종입니다. 원화나 외화를 외화 통장에 예금해 두면 되는데요. 정기 예금처럼 이자가 붙을 뿐만 아니라 외화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졌을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외화 예금은 해외 금리를 기준으로 이자가 책정되는데요. 즉, 해외 금리와 환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외화 예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늘어나는 겁니다. 외화 예금은 주로 달러 예금에 집중돼 있지만 요즘은 엔·유로·위안 예금도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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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예금

     

    달러 예금은 대표적인 외화 예금으로, 작년 국내 외화 예금 중 달러 예금의 비중이 82.6%에 달할 정도인데요. 특히 우리나라 경제는 달러 가치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달러 예금의 수요는 나날이 늘어납니다.

     

    엔화 예금

     

    2021년 말부터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싼값에 엔화를 사뒀다가 비싸질 때 팔자는 엔테크 열풍이 불었습니다. 올해 들어 원/엔 환율이 치솟으면서 엔테크 수요가 다시 유입됐죠. 일본이 지금까지 제로금리를 고수한 탓에 엔화 예금으로 얻을 수 없는 이자 소득이 없어,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환차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유로화 예금

     

    유럽의 화폐인 유로를 예금하는 상품입니다. 마찬가지로 원/유로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요. 2022년, 0%를 유지하던 유로화 정기 예금의 금리가 양(+)의 값으로 상승 전환하며 유로화 예금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위안화 예금

     

    중국의 화폐인 위안화를 넣어두는 예금 상품입니다. 중국 경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가 안전 자산으로 떠올랐는데요. 다만 위안은 예금에 넣을 때 환전 수수료가 붙습니다.

     

     

    환테크

     

    환율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차익을 노리는 재테크입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 때 달러를 사 두고, 한 달 뒤 환율이 1,300원이 됐을 때 팔면 2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죠. 이렇게 환율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는 것을 환차익이라고 하고, 반대로 손해가 발생하는 건 환차손이라고 합니다. 환테크 방법도 다양한데요.

     

     

    직접 투자

    달러나 엔화 등 외화를 사고, 외화 가격이 올랐을 때 파는 방법입니다. 가장 간편한 환테크 방법이지만 환차익 말고는 수익을 낼 방도가 없습니다.

     

    외화 ETF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라고 합니다.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와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을 합친 건데요. 여러 ETF 중 외화 가치와 연동돼 가격이 달라지는 상품을 외화 ETF라고 하죠. 소액 투자도 가능하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지만, 환차익에 따른 수익엔 세금이 붙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외 주식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외화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품입니다.

     

    RP

     

    증권사의 환매조건부 채권(RP)도 환테크 중 하나입니다. 채권 상품과 비슷하죠.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쪼개서 고객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속한 가격으로 다시 매입하는 겁니다. 하루 이상만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단기적인 환테크로 떠올랐습니다.

     

    이자 수익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외화 예금
    외화 예금을 넣어두면 이자 수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환차익으로 얻는 이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죠. 최근에는 외화 예금에 가입하면 5%가량의 예금 이자를 주는 은행도 늘어나는데요. 다만 외화 예금으로 발생하는 이자에는 15.4%의 이자 소득세가 붙으니, 염두에 둬야 합니다.

     

     

     

    외화 예금,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는 시기가 적기!

     

    일반적으로 외화 예금은 원화의 가치가 약해질 때, 즉 환율이 높아질 때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환차익을 많이 노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와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증시가 안 좋을 때 투자금의 일부를 외화 예금에 넣어두면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외화보통예금을 할까, 외화정기예금을 할까?

     

    은행에서 만들 수 있는 외화 통장은 외화보통예금(수시 입출금 형식)과 외화정기예금(정기 예·적금 형식)으로 나뉘는데요. 외화보통예금은 외화를 수시로 넣고 뺄 수 있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대신, 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환차익보단 예금 이자 수익을 노린다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꾸준히 예치할 수 있는 외화정기예금이 좋죠. 외화정기예금은 외화보통예금보다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외화 예금 가입하는 법, 어렵지 않아요

     

    외화 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선 시중 은행에서 외화 예금 전용 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달러, 엔, 유로 등 다양한 외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예금액을 넣어둬야 합니다. 외화 예금 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그날 환율에 맞춰 외화로 변환돼 통장에 쌓이고 만기가 되면 외화로 받을지, 원화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죠. 외화로 남겨둘 땐 상관없지만 원화로 받으면 자동으로 환전되니 그날의 환율도 잘 따져봐야 하는데요. 환율이 높아져 환차익이 생기면 그 차익과 함께 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외화 예금 통장 가입 전이라면 주목!

    외화 예금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선 계정을 필수로 설정해야 합니다.
    △ 거주자 계정 △ 대외 계정 △ 해외 이주자 계정 세 가지로
    거주자 계정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 개설하는 계정을, 대외 계정은 해외 교포·외국인 거주자·비거주자 등이 개설하는 계정을 말합니다. 해외에서 살고 있다면 해외 이주자 계정을 선택해야 하죠. 계정마다 사용하는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계정을 설정해야 합니다.

     

     

    효자 재테크 or 불효자 재테크

     

     

    배제할 수 없는 환차손

     

    외화 예금은 보통 환차익과 예금 이자로 수익을 낼 거라고 기대하지만, 예금 만기 시점의 환율이 가입 시기보다 낮아지면 환차손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달러 환율이 1,300원일 때 예금을 넣어뒀다가, 한 달 뒤 환율이 1,100원으로 내려간다면 이익은커녕 손해만 본 셈이겠죠.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라면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택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외화 예금 상품은 7일 미만 상품부터 7일 이상 1개월 미만, 1개월 이상 2개월 미만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습니다.

     

    예금이라고 방심은 금물!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인 만큼 외화 예금도 예금자 보호 대상은 맞지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시점의 환율에 따라 한도 금액이 정해집니다. 즉, 만기 시점에 환율이 낮아져 환차손이 발생하면 원금을 전부 보호받지 못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환율이 1,300원일 때 1만 달러를 예금했고 만기에 1,2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은 만기 시점의 환율인 1,200만 원에 이자를 더한 값이 되겠죠.

    또한, 예금자 보호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5천만 원은 금융기관별로 원화와 외화 자산을 모두 합친 가격입니다. 외화 예금 통장이 아니더라도 원화로 이미 4천만 원이 예치된 상태라면 외화를 5천만 원 넣어둬도 결국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은 5천만 원뿐입니다.

     

    외화인 만큼 부담되는 수수료

     

    환차익에 대해 내야 하는 세금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외화 예금만의 수수료가 있습니다. 바로 환전 수수료와 현찰 수수료인데요. 외화가 없을 경우, 원화를 외화 예금 통장에 넣어둘 수도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환전 수수료입니다. 또, 외화로 들어와 있는 돈을 출금할 땐 현찰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화 예금으로부터 얻은 예금 이자에 대해 부과되는 15.4%의 이자 소득세도 무시할 수 없죠.

     

     

     

    💡 수수료 줄이는 꿀팁!

    환전 수수료와 현금 수수료를 한 번에 아낄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용자의 주거래 은행에서 환전하는 건데요. 주거래 은행은 이용자의 실적을 감안해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주기 때문에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습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원화를 외화로 바꾼 뒤, 현금으로 꺼내지 않고 그대로 외화 예금에 입금하면 통장 간의 거래기 때문에 현찰 수수료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또, 은행별 간편 환전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외화머니박스, 하나은행의 환전지갑처럼 각 은행 앱에서 우대 혜택을 확인하고 외화를 선택한 뒤, 환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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